간부가 병원 간호부장들에 전자우편
서울시간호사회의 한 간부가 간호법 등 제정과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병원 간호사들을 독려한 사실이 9일 드러났다.
서울시간호사회의 한 간부가 지난해 말 각 병원 간호부장 앞으로 보낸 전자우편을 보면 “현재 간호법과 방문간호사업센터 개설권을 가지고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이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많은 후원 협조 바라며, (2006년) 12월20일까지 …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에게 후원금을 내고 … 후원 의원과 후원(자) 명단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전자우편은 또 보건복지위 전체 의원 명단 표와 후원 계좌번호을 실으면서 이 가운데 5명은 지운 채 그 명단을 밑에 따로 실었다. 의원 5명은 열린우리당 소속 2명, 한나라당 소속 3명이다.
전자우편을 보낸 간부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개인 자격으로 아는 간호사들에게 후원을 요청한 것”이라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 명단과 후원 계좌 등을 보냈지만 특정 의원을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원일 대한간호협회 정책부장은 “간호협회 차원에서 이런 후원을 하도록 권유한 적은 없다”며 “내부 조사 결과 서울시간호사회의 한 간부가 개인 자격으로 보낸 것이고, 5명 의원 명단은 누군가가 고의로 첨부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 5명 가운데는 간호법을 발의한 의원도 없으며, 평소 간호사협회에 호의적이지 않은 의원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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