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 한 시장에서 농약 성분이 든 드링크를 마신 두 사람이 쓰러져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숨졌다. 경찰은 3년 전에도 대구에서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8명의 사상자가 났던 점으로 미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북 영천경찰서는 22일 오후 3시30분께 한 재래시장에서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던 두 노인 가운데 송아무개(64·여)씨가 이날 오후 숨져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부근에서 의식을 잃었던 정아무개(72·여)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송씨의 생선 좌판대 아래서 발견된 유명 제약회사의 드링크병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분 분석결과 농약 성분이 검출됐으며, 두 노인의 위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이 농약 성분은 3년 전 대구 달성공원 벤치에 놓여 있던 음료를 마셨다 8명의 사상자를 낸 농약 성분과 같고 수법도 비슷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인 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