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전국서 6차례
최근 약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6차례의 문화재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 서산 해미향교(도기념물 제117호)는 “최근 청금록, 금고실기, 성적도 등 중요 고서 8권을 도난당했다”고 25일 밝혔다.
향교 관계자는 “지난 22일 밤 도둑이 들어 쫓아냈는데 24일 보름제를 지내기 위해 명륜당을 살펴보니 조선 성종조부터 향교 역사를 기록한 청금록 3권과 지역 효자·열녀 등을 적은 금고실기 4권,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인 성적도 1권 등 향교에서 가장 중요한 책들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남 목포시 죽교동 달성사 지장전에 보존하던 목조 지장보살반가상(도지정문화재 229호)과 시와상 등 비지정 문화재 5점이 없어진 것을 주지인 법정 스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제월당 송규렴의 고택에서는 서고에 보관하던 교지 444점과 고서화, 문집 등 문화재 수백점을 도둑맞았다. 제월당은 1997년에도 문화재 수백점을 도난당했다.
또 수원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3일부터 3차례에 걸쳐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 박물관에 보관중이던 조선 백자 4점(3억원 상당) 등 그림 16점과 전통 자기 16점 등 36점의 문화재(3억4천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아무개(37·수원시 권선구)씨를 지난 17일 붙잡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밀매 조직과 관련돼 있는 전문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경찰과 함께 도난 문화재를 회수하는 데 힘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문화재 절도사건이 잇따르는 만큼 문중과 사찰은 보관하고 있는 문화재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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