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1600을 돌파한 지 20일(거래일 기준 13일) 만에 1700 고지에 올라섰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주가 상승은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다”라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급등세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폭이 커져 전날보다 38.18(2.3%) 오른 1700.9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7일째 상승하며 전날보다 12.27(1.67%) 오른 747.8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이날 929조8290억원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인도·홍콩에 이어 다섯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 등을 꼽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와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30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에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고 말했다.
김석동 차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증시 과열 우려와 관련해 “최근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인데다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등 실물 경제가 좋은 모습이고, 부동산 투기가 효과적으로 제어돼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자금 이동 상황도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선아 최우성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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