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폭행’ 수사…김승연 회장 내일 구속기소 방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 과정의 은폐·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검사 서범정 형사8부장)은 3일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에 대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고문은 김 회장이 경찰에 소환된 4월29일 고교 동문인 이택순 경찰청장과 통화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한화 쪽에서 수사와 관련해 경찰 수뇌부에 로비를 했다면, 유 고문의 계좌에서 흔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검찰도 유 고문의 계좌추적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일 유 고문의 집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했으나, 유 고문과 경찰 수뇌부를 연결할만한 단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2일 김 회장의 보복폭행 당시 폭력조직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계열사 김아무개 감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감사를 상대로 ‘맘보파’ 두목 오아무개(해외도피)씨에게 인력 동원을 요청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1일 밤에는 오씨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 사표를 낸 강대원 전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강 전 과장을 상대로 수사·첩보 보고서를 누락하고 오씨와 접촉한 경위 등을 추궁했다. 하지만 강 전 과장은 수사 보고 누락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검찰은 김승연 회장의 2차 구속기한이 끝나는 5일 김 회장을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나머지 피의자 20여명에 대한 구속 또는 불구속기소 여부도 곧 결정하기로 했다.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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