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의원
“구미역서 보좌관에 거친 행동” 김 의원 “행사관련 야단쳤을 뿐”
지난 2004년 골프장에서 경비원을 폭행해 구설에 올랐던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경북 구미을)이 지난 1일 구미역에서 열차를 타는 과정에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의 보좌관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물의를 빚었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전아무개씨는 3일 김 의원이 지난 1일 밤 9시54분께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1층 승강장에서 누군가에게 “내가 국회의원이야, 똑바로 해”라고 소리치며 소동을 피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미사무소 보좌관 ㄱ(49)씨가 “기자와 시민들이 보고 있다”며 만류하자 김 의원은 “이 시간에 기자가 왜 여기 있어, 기자 무서우면 국회의원 안 하면 될 것 아냐”라며 ㄱ씨를 호통치는 등 거친 행동을 했다고 전씨는 덧붙였다. 전씨는 또 “소동을 벌이던 김 의원 일행은 밤 9시58분께 서울행 케이티엑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문을 발로 마구 차 세운 뒤 열차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케이티엑스 구미역 정차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당직자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 뒤 상경하던 길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행사가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차에, 보좌관들에게 함께 상경하던 동료 의원과 같이 앉게 해달라고 했는데 좌석이 텅텅 비었는데도 자리가 떨어져 있어 보좌관들에게 ‘너희들 뭐하고 있냐’고 야단쳤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ㄱ씨는 “승강장에 나와 있던 구미역 직원에게 좌석을 합쳐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안 되자 (김 의원이) 나를 질책한 것을 목격자가 오해한 듯하며, (김 의원에게) 맞은 적도 없다”며 “열차 문이 닫혀 내가 문 아랫부분을 발로 툭툭 쳐 다시 열리게 했을 뿐 김 의원이 문을 발로 찬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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