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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재산가 데릴사위 좋다” 공개모집에 이틀간 90여명 몰려

등록 2007-06-10 21:30

“1천억원대 재산가가 데릴사위를 찾습니다.”

지난 5월 말 딸 2명을 둔 김아무개씨가 결혼 정보회사 선우의 서울 방배센터를 찾았다. 임대업을 하는 김씨는 1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졌다고 했다. 미국에서 석사까지 마친 뒤 영상 분야에서 일을 하느라 혼기를 놓친 큰딸(38)에게 좋은 신랑을 얻어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씨의 요구 조건은 “인간성 좋고 딸 사랑해줄 남자”였다. 거기에 “아들이 없는 집을 이끌 데릴사위”였다. 큰딸은 “외모 단정, 신체 건강, 같은 종교를 가진 남자”를 원한다고 했다. 선우에서 ‘평가’한 김씨의 딸은 “인상 에이(A)등급에 키는 조금 작은편. 나머지 조건은 명문가 수준”이다. 큰딸도 현재 2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김씨는 말했다.

데릴사위 경쟁은 뜨겁다. 이웅진 선우 사장은 10일 “인터넷에 상담 내용을 올린 지 이틀 만에 90여명의 남성이 상담메일을 보내왔다”며 “딸 1~2명만 가진 부모가 늘어나면서 아들 역할을 해줄 사위를 찾는 부모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선우 쪽은 데릴사위의 전제로 “여성 부모는 사위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게, 사돈댁에 서운하지 않게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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