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이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등 잇따른 교통사고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새벽 3시께 용산구 용산동2가 육군경리단 앞 네거리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다 조아무개(66)씨가 운전하는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친 혐의(특가법상 도주)로 미8군 헌병대대 범죄수사대 소속 ㄱ(37) 중사를 입건했다.
ㄱ 중사는 사고를 낸 뒤 녹사평역 쪽으로 달아나다 1㎞쯤 뒤쫓아온 조씨에게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ㄱ 중사를 일단 미군 헌병대에 넘기고, 곧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저녁 7시25분께는 용산구 서빙고동 반포대교 북단 한강중학교 앞 교차로에서 최아무개(36)씨가 몰던 대진여객 3073번 버스가, 갑자기 좌회전하던 미군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맞은 편에 있던 차량 8대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맞은 편에 있던 승용차에 타고 있던 30대 여자승객이 중상을 입는 등 12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최씨는 “남산 3호터널에서 반포대교 쪽으로 가고 있는데, 한강중학교 앞 네거리 오른쪽 길에서 미군 차량이 갑자기 좌회전을 하는 바람에 이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군쪽은 신호를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와 미군 승용차에 타고 있던 ㅇ(37) 중사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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