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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트럭판매 여왕 ‘이웃사랑’ 도 으뜸

등록 2005-03-28 19:01

박은화씨, 포상받은 차 장애인복지관에 기증

“저에게 트럭을 팔아 준 고객들의 정성을 모았을 뿐입니다.”

지난해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최다 판매 실적으로 ‘판매왕’에 오른 박은화(46·서울 강동상용지점) 차장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28일 오전 회사에서 판매왕 포상으로 받은 신형 마티즈를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증한 박 차장은 “제가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고객들의 마음을 전한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전업주부였던 박씨는 “살림만 하는 것이 억울해” 결혼 7년만에 사회 생활에 도전했다. 여덟살, 여섯살짜리 남매를 뒀던 1993년 대우차판매에 입사해 당시 여성으로서는 흔치 않은 자동차 영업직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승용차보다 몇 배는 어렵다는 상용차 부문에서 일한 지 벌써 13년째다. 지금도 국내에 여성 트럭판매 사원은 그를 포함해 대우차판매 직원 4명뿐이다.

그는 어려운 경기 상황에도 2002년 82대, 2003년 121대의 트럭을 팔았고, 지난해에는 84대로 100억원 넘게 매출을 올려 3년째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연봉도 사장과 비슷한 1억4천만원에 이른다. 그의 눈부신 실적은 철저한 고객관리와 성실함, 그리고 깊은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동료들은 전했다.

그러나 박씨의 판매 수완보다 더 빛나는 것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씨다. 그의 선행은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판매왕에 오른 재작년부터 3년째 복지시설에 남몰래 차량을 기증해 왔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그동안 자신은 숨겨왔지만, 각박한 세태에 훈훈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량을 전달받은 권기학 부평 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한 이때에 장애인들에게 무엇보다 유용한 선물을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증 차량은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힘든 장애인들의 소중한 발이 되어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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