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내용·근무 태도 등 평가
전체 인원의 3% 선정 발표키로
전체 인원의 3% 선정 발표키로
연세대 원주캠퍼스 총학생회가 다음 학기에 교수·시간강사의 수업 내용, 교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평가한 뒤 ‘퇴출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5일 밝혔다. 선정 규모는 전임교수·강사·교직원별로 전체 인원의 3%씩으로 잡았다.
권태산 총학생회장(25·법학 4)은 “교수나 강사들의 이유 없는 휴강이나 단축 수업, 중간·기말 고사를 치르지 않는 행위 등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꺾고 있다”며 “해마다 똑같은 교과과정으로 수업을 하거나, 정해진 교과과정을 지키지 않는 행위 등도 걸러내겠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퇴출 대상자 명단 작성하려고 강의마다 학생 세명을 뽑아 감시요원으로 배정하고 △교과과정 △수업 일수 △수업시간 준수 여부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길 계획이다. 교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학생 8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근무 태도를 평가하기로 했다.
권씨는 “교수나 교직원 수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질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로 충원하자는 것”이라며 “이들의 인건비가 대부분 등록금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우리들의 요구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했다. 원주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날 서울 신촌캠퍼스 총학생회에도 이런 ‘교직원 살생부’ 작성을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원주캠퍼스 학생복지처 담당 과장은 “학생들이 이렇게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일방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총학생회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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