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해저지명 현황도
동해 해저 10곳의 한국식 지명이 국제 표준 해저지명으로 사용된다.
해양수산부는 “9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20차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에서 우리나라가 지난달 10일 신청한 우리식 동해 해저지명 10곳의 등재가 확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명은 앞으로 국제해저지명집에 실려 국제사회에 표준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해저지명소위원회를 통과한 한국식 동해 해저지명은 ‘강원대지’, ‘울릉대지’, ‘우산해곡’, ‘우산해저절벽’, ‘온누리분지’, ‘새날분지’, ‘후포퇴’, ‘김인우해산’, ‘이규원해산’, ‘안용복해산’ 등이다. 동해 해저의 지명이 한국식으로 국제해저지명집에 등재되는 것은 지난 1974년 국제등재 업무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해수부는 또 지난 2003년 남극 세종기지 인근 맥스웰만에서 연구활동을 벌이던 중 조난사고로 숨진 세종기지 전재규 대원의 이름을 딴 해저지명도 등재된다고 밝혔다. 전 대원의 이름을 딴 해저지명은 미국의 한 지질연구팀이 지난해 남극반도 북단에서 처음 발견한 해산에 붙여졌다. 미국 연구팀은 이 해산을 자국 해저지명위원회에 ‘전재규 해산’으로 등록한 뒤 이번에 해저지명소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해 통과됐다.
해수부는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 개최되는 제21차 해저지명소위원회 회의도 유치해 앞으로 해저지명 등재와 관련한 국제적 위상강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우리 해역의 해저지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더 많은 우리식 지명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저지명소위원회는 해저지명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국제기구로, 이곳에서 결정된 해저지명은 대양수심도 편찬 관련 국제기구인 대양수심도위원회 보고 절차를 거쳐 해저지명집에 등재된다. 대양수심도위원회는 보고받은 해저지명을 세계 지명 관련 기관과 해도제작 관련 기관에 통보해 사용을 권고하게 된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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