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맏아들 고진씨
고건 전 총리의 장남 고진(46·사진) 바로비젼 대표이사가 ‘100억대 자산가 클럽’에 가입했다.
동영상 압축기술 회사인 바로비젼은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가 8900원이었던 이 회사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가격제한폭(14.71%)까지 올라 1만1700원으로 마감했다. 고 대표는 지분 117만7757주(31%)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액만 약 138억원에 이른다.
고 대표는 “바로비젼은 매출의 약 60% 이상이 기술료와 서비스 운영 용역료인데, 4~5년 동안 안정적 사업 구조를 이어오고 있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그러나 “경영권을 위해서는 회사 지분을 팔 수 없는데 100억원대의 평가액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고 대표는 1994년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바로비젼을 설립해 동영상 압축기술를 개발해 왔다. 바로비젼은 에스케이텔레콤과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3세대(G) 화상통신 영상 압축의 핵심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 14년 간 회사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원자재값 상승과 거래처 계약 위반 등으로 회사가 자본잠식에 처했고, 두 차례나 도산 위기를 겪었다. 고 대표는 “도산 위기를 이겨내고 14년 동안 쌓아온 기술 노하우와 상장을 통한 영업력 강화로 매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외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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