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느낌 처음이야.” 관광객들이 입을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 속에서도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15명의 등산객들이 지난 1일 얼어붙은 백두산 천지를 횡단했다. 이들은 백두산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전날인 12월31일 설상차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 정상(2679m)에 올랐다. 천문봉 기상관측소에 마련된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천문봉에서 해돋이를 본 뒤 등소평 루트를 통해 북한 땅인 장군봉 맞은편으로 내려와 천지를 밟았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고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중국 공안의 저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영하 35도의 강추위와 칼바람을 뚫고 달문, 장백폭포를 거쳐 내려왔다. “천지에서는 남·북과 중국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저기만 건너면 북한 땅이 되고, 여기에 있으면 중국 땅이 됩니다. 다음번에는 북쪽 장군봉이나 청석봉에서 해돋이를 본 다음 천지를 밟아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한 등산객이 새해에는 꼭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두산 천지/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사회일반 |
백두산 천지 새해맞이…“저기만 건너면 북녘땅이건만” |
“이런 느낌 처음이야.” 관광객들이 입을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 속에서도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15명의 등산객들이 지난 1일 얼어붙은 백두산 천지를 횡단했다. 이들은 백두산에서 새해를 맞기 위해 전날인 12월31일 설상차를 타고 백두산 천문봉 정상(2679m)에 올랐다. 천문봉 기상관측소에 마련된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천문봉에서 해돋이를 본 뒤 등소평 루트를 통해 북한 땅인 장군봉 맞은편으로 내려와 천지를 밟았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고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중국 공안의 저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영하 35도의 강추위와 칼바람을 뚫고 달문, 장백폭포를 거쳐 내려왔다. “천지에서는 남·북과 중국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저기만 건너면 북한 땅이 되고, 여기에 있으면 중국 땅이 됩니다. 다음번에는 북쪽 장군봉이나 청석봉에서 해돋이를 본 다음 천지를 밟아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한 등산객이 새해에는 꼭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백두산 천지/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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