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씨아이콜스 대표 구속
실현 차익만 15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강찬우)는 22일 회삿돈으로 자사 주식 시세를 조정해 350억원(미실현 차익 190여억원)을 챙기고, 1200억여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위반·횡령 등)로 코스닥 상장업체 유씨아이콜스 대표 박아무개(38)씨와 전 부사장 이아무개(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찬우 부장은 “119억원의 부당이익을 냈던 루보 주가조작 사건보다 액수가 커 역대 주가 조작사건 가운데 최대로 꼽힌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외이사 김아무개(37)씨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40개 차명계좌를 이용해 8천 차례 가량 불법 주문을 내 유씨아이콜스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고가주문으로 유씨아이콜스의 주식 시세를 올리거나 회사 관계자끼리 짜고 서로 주식을 사고파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또 이씨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유씨아이콜스와 신지소프트의 회삿돈 480억여원을 횡령하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회사 명의의 약속어음을 발행해 700억여원을 빌려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횡령한 돈으로 고급 빌라 여러채를 사고 개인 빚 등을 갚았다고 밝혔다. 유씨아이콜스는 박씨 등이 지난해 9월 인수한 회사로 이후 코스닥 상장사 신지소프트, 큐론 등을 인수해 ‘유씨그룹’으로 덩치를 키운 곳이다. 현재 유씨아이콜스의 시가총액은 400억원정도로 종래 40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