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300억 원짜리 SF블록버스터 '디-워'로 주목받고 있는 심형래 감독이 서울대 겸임교수라고 경력을 잘못 표기한 탓에 소동을 겪었다.
25일 영화배급사 쇼박스 등에 따르면 23일 열린 '디-워' 시사회장에서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와 영화 홈페이지 등에는 심 감독의 경력 중 하나로 '199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겸임교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심 감독이 그 동안 영화 장르에서 컴퓨터 테크놀로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강조하기 위해 쇼박스 측이 이 같은 경력을 집어넣은 것.
그러나 확인 결과 심 감독은 1998년 서울대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에 한 차례 출강해 강의한 적은 있으나 서울대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경력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최근 각계각층에서 학력 위조 현상이 문제화되고 있는 것과 연관지어 심 감독이 이력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보도자료를 만든 쇼박스 측은 곧바로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쇼박스 관계자는 "자료를 작성한 실무자가 심 감독의 서울대 출강 경력을 오인해 빚은 단순한 실수"라며 "심 감독의 경력을 의도적으로 위조한 것은 결코 아니며 영화 홈페이지 등에 잘못 기재된 내용은 즉시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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