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법대 교수가 자신이 속해 있는 대학의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며 검찰청사를 찾아와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분신 소동을 벌였다.
신운환 한남대 교수는 26일 오후 1시15분께 아들, 딸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았다. 신 교수는 “학교 재단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며 미리 준비해 온 석유를 몸에 뿌리려고 했으나, 이를 본 청원경찰들이 제지에 나서 석유는 주변 바닥에 뿌려졌다. 신 교수는 들고 있던 라이터도 빼앗겨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신 교수는 “목숨을 걸고 대학 비리를 밝히려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한남대 이아무개 총장이 대덕단지 제2캠퍼스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학교에 36억여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히고 뇌물을 받았다”며 지난 6월 이 총장과 최아무개 부총장 등 교직원 9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신 교수는 이날 “청원 서류를 전국에 4500여장이나 돌렸는데도 검찰은 수사를 하기는커녕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며 “검찰이 김승연 회장 폭행사건 때 서울경찰청이 그랬던 것처럼 봐주기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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