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를 동반한 올여름 마지막 장맛비 속에 낙뢰사고가 잇따라 등산객 5명이 숨졌다.
29일 오전 11시40분께 경기 고양시 북한산 용혈봉(해발 581m) 정상 부근에 벼락이 떨어져 등산객 황아무개(39·여)씨 등 4명이 숨지고, 최아무개(46)씨 등 4명이 화상과 찰과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로 왼쪽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은 양아무개(57)씨는 “등산로에 설치된 쇠줄을 잡고 정상 부근에 다다르고 있는데, 갑자기 발쪽에서 찌릿한 느낌이 나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께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19㎜ 정도 왔다”며 “기상특보가 발령됐으면 등산을 통제했겠지만, 비가 많이 오지 않은 탓인지 특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에 경기 의정부시 수락산에서도 낙뢰사고가 일어나 등산객 임아무개(48·여)씨가 숨지고, 오아무개(64)씨 등 일행 2명이 다쳤다. 서울 도봉산 보문능선 등산로에서는 우산을 쓰고 가던 등산객 지아무개(49·여)씨가 낙뢰를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김남일 이완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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