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일인 조직적 게시 가능성 수사
“아이피 같은 경우 있어”
“아이피 같은 경우 있어”
박근혜(55)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30일 이른바 ‘최태민 보고서’가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뿐 아니라 범여권 김혁규·김현미·박영선·정청래 의원 홈페이지에도 게시된 사실을 파악하고 누가 올렸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태민(1994년 사망)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대 후반 박 후보와 가깝게 지낸 인물로, 최근 그의 비리를 담은 ‘최태민 보고서’가 언론 등을 통해 공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검찰은 이들 네 의원 홈페이지에 오른 보고서가 이 전 총리 홈페이지에 오른 보고서와 같은 것으로 확인하고,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으로 홈페이지에 게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비슷한 시간대에 자료가 올려졌고, 게시자의 아이피가 같은 경우도 있다”고 말해, 한 사람에 의해 자료가 여러 곳에 올려졌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동아> 기사에 인용된 보고서와 박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한나라당원 김해호씨가 입수해 기자회견에 활용한 보고서의 작성자와 출처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늦게 사전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희망세상21 산악회’ 김아무개 회장과 권아무개 사무총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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