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행·방윤규 교수 광합성·초전도 주제로
국내 과학자 2명이 저명 과학저널 〈네이처〉 31일치에 나란히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조민행 교수(화학)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 등과 함께 1조분의 1초 간격으로 레이저 빛을 광합성 분자와 단백질에 쏜 뒤 생기는 빛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100억분의 1초 동안 일어나는 광합성 에너지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광합성 단백질에 붙어 있는 엽록소 분자들이 빛에너지를 얻은 뒤 그 에너지는 여러 분자들을 거치는 일정한 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결국에 ‘광합성반응센터’라는 단백질 안에서 화학에너지로 고스란히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에너지 이동 지도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공 광합성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방윤규 교수(물리학)도 이날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연구팀과 함께 고온 초전도체의 성질을 띠는 플루토늄 화합물(PuCoGa5)의 초전도 현상을 분석해 고온 초전도의 원리를 규명하는 데 한발 나아간 논문을 발표했다.
초전도란 극저온에서 금속의 전류 저항이 ‘0’이 되어 에너지 손실 없이 전류의 흐름이 영원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를 널리 응용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를 구현해야 한다. 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고온 초전도’의 원리가 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자기 진동이라는 가설을 제시한 것”이라며 “고온 초전도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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