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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오전까지 ‘모른척’ 오후 ‘깜짝 발표’

등록 2007-08-13 22:40

검찰은 13일 오후 4시30분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 관련 수사 결과를 갑작스레 발표했다. 검찰이 매일 수사 상황을 발표하던 ‘오전 브리핑’도 이례적으로 취소하며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힌 지 6시간 만이었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오전에 발표할 게 없고 중간 수사 결과를 논의한 적도 없다고 했는데 왜 갑자기 오후에 발표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팀 의견을 보고받고 대검과 충분히 협의·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얘기를 안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장검사는 또 “애초 이 사건 수사를 시작할 때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수사팀에서는 7월6일부터 40일 동안 주말·공휴일 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 계좌추적이 전부 완료되고 관계자 조사도 충분히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조사가 끝나면 사건을 처리하고 발표하는 통상의 순서에 따라 발표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전날까지만 해도 이 후보 관련 수사 결과를 한나라당 경선 전에 발표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이 후보 쪽의 수사 비협조 등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만한 상황이 못 된다는 이유였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12일 수사결과 발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장 내일(13일)은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검 고위 간부도 “검토된 바가 전혀 없다. 경선 전에 발표해도 ‘경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똑같은 비판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13일 오전 안영욱 서울중앙지검장이 정상명 검찰총장을 면담한 뒤 수사 결과 발표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후보가 확정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지는 등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더 커진다는 판단을 검찰 수뇌부가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이 후보 쪽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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