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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곡동땅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 의혹 증폭

등록 2007-08-14 08:08수정 2007-08-14 14:19

한나라당의 이재오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이명박 후보 쪽 의원 8명이 13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당직 검사에게 청사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혜민 인턴기자(한동대 국제어문 4) <A href=”mailto:waiting4dadasi@empal.com”>waiting4dadasi@empal.com</A>
한나라당의 이재오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이명박 후보 쪽 의원 8명이 13일 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당직 검사에게 청사 안으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혜민 인턴기자(한동대 국제어문 4) waiting4dadasi@empal.com
이명박 빌딩관리인이 땅판 돈 관리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가 갖고 있던 서울 도곡동 땅의 지분 매각대금을 관리해온 인물들이 이 후보의 재산관리인 등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상은씨 명의 땅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두 이씨는 누구?=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진 두 이아무개씨 가운데 한 명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갖고 있는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의 관리회사 ‘대명기업’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다른 이씨는 이상은씨와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공동출자한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에 2003년 5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등기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서초동 빌딩 등 관리 이 아무개 차장, 오랜 기간 이후보 재산관리 맡아온 듯
검찰 “이상은씨는 자금 내역도 잘 몰라” 97차례 15억 현금인출…출국중에도 빠져

대명기업 이씨는 <한겨레>가 입수한 대명기업 직원 명부에 차장으로 돼 있다. 이 회사에 상당 기간 재직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겨레>가 이 후보의 부동산 임대수입과 관련해 취재할 당시 “소요 경비에서 인건비가 왜 이렇게 많이 차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나 같은 경우도 근무한 게 몇 년째인데 … 많이 든다”고 대답한 바 있다.

그의 구실은 이 후보의 재산 관리가 주목적이다. 이 후보 쪽 오세경 법률지원단장은 <한겨레>가 이 후보 쪽 부동산 관련 취재를 할 당시 여러 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은 내용을 잘 모르니 이 차장과 통화해 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채의 부동산을 관리하기 위해 대명기업과 대명통상이라는 두 개인회사를 세워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씨는 얼마 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명기업이 영포빌딩과 ㄷ중국집을, 대명통상이 영일빌딩을 관리하고 있다”며 “양쪽 5명씩 모두 1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두 회사의 사장 재직을 이유로 불과 2만원 안팎의 국민건강보험료만 납부해 왔다. 대신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보험료는 월평균 345만원 봉급자에 해당하는 매달 32만원을 납부해 왔다. 이 후보는 이 회사들에서 월 130만원 가량의 월급도 받아 왔다.

검찰은 13일 “도곡동 땅 가운데 이상은씨 명의의 지분은 제3자 차명 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재산을 관리해온 이씨가 이 땅 매각대금을 관리한 것은 ‘제3자’가 바로 이 후보라는 강한 의혹을 낳고 있다. 검찰은 “제3자가 누구인지를 가리기 위해서는 자금의 실제 관리인들과 인출 현금의 실제 사용자를 조사해야 한다”며 “그러나 계좌를 실제로 관리해 온 관계자들이 2주째 출석을 거부해 더 이상 진상 규명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검찰에 두 차례나 출석해 관련 내용을 모두 진술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검찰의 차명 판단 근거=이상은씨는 서울 도곡동 땅을 판 돈 가운데 교보생명에 투자한 돈 100억원의 원리금 157억4800만원을 2000년과 2001년 자기 명의의 은행계좌로 이체받은 뒤 증권회사의 채권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해 현재 15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씨는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돈을 금리가 낮은 채권간접투자상품 등에 10년 이상 묻어둔 채 개인용도나 가계비로 사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또 200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5년 동안 매월 정액으로 3천만~1천만원씩 97차례에 걸쳐 모두 15억여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이씨는 이 돈을 자신과 아들의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런 용도라면 굳이 현금으로 인출할 이유가 없고 △이 가운데 15건의 인출은 이씨가 외국에 있을때 이뤄졌으며 △최근 1년 동안 이씨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현금 인출 때 이씨의 자금을 관리한 이아무개씨 등이 이씨와 통화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의 소득규모나 소비형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에 비춰볼 때 이씨의 주장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고 △자금관리인 이아무개씨 등이 이씨의 돈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입출금을 하는 등 실제 거래를 전담했으며 △계좌 주인인 이씨는 자금 운용 내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상은씨는 도곡동 땅을 사들인 자금 7억8천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골재채취 △현대건설 납품이익 △젖소 판매대금 등으로 마련했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증빙자료는 없다며 제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전 시장이 김만제 전 포철 회장과 골프를 치면서 1993~94년 도곡동 땅이 자신의 땅이니 사달라고 했다”고 말해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된 서청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포스코 임직원, 감정법인 직원 등의 진술과 감사원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서 전 의원이 전혀 듣지도 않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전종휘 김남일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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