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화 경위
산문집 ‘개같은 형사 25시’ 낸 대구 중부서 김인화 경위
“형사들의 애환과 고충을 숨김없이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 달성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인화(사진) 경위가 〈개같은 형사 25시〉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으로 경찰관의 생활을 다룬 산문집을 펴냈다. 김 경위는 “한번 물었다 하면 개같이 끈질지게 물고 늘어지는 승부근성을 지닌 형사, 그들은 경찰의 꽃이지만 한편으로 철저히 홀대받는 생활을 하고 있다”며 “형사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처절한 분노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책에서 ‘조직폭력배 소탕작전’ ‘형사라는 이름의 버림받은 사람들’ ‘검사, 그 대단한 권력’ 등 소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선 형사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내용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1982년 경찰에 입문한 김 경위는 중부경찰서 형사, 수사 분야에서만 12년 가량 근무하는 등 경찰 생활 절반 이상을 형사로 일했다.
경찰 입문 이후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틈틈이 시를 지어온 그는 주로 어머니와 같이 꾸미지 않은 소박한 모습으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노래해 왔다. 2003년 제113회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2004년 시집 〈그래도 봄날은 간다〉를 펴낸 뒤 올해 초까지 〈깨어나라 시여, 시인이여〉, 〈가벼운 것들의 반란〉 등 모두 3권의 시집을 냈다. 그는 대구지역에서는 ‘경찰관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져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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