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상임위장등 직인
크기 0.3㎝ 확대 조례안 내
“타 시·도와 균형” 해명 궁색
크기 0.3㎝ 확대 조례안 내
“타 시·도와 균형” 해명 궁색
서울시의회가 ‘1.53㎠ 넓이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조례 개정에 나섰다.
의회 사무처는 최근 김진수 운영위원장(한나라당) 이름으로 ‘서울특별시의회 공인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의회에 냈다. 주요 내용은 현재 가로·세로 각 2.4㎝인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의 직인 크기를 가로·세로 각 2.7㎝로 0.3㎝씩 늘리는 것이다.
조례안은 “그동안 상임·특별위원장의 직인 규격이 사무처장의 직인 규격보다 작게 규정돼, 의회의 제1차 심의기관의 장으로서 대외적인 지위가 떨어지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시의회 의장은 현재 가로·세로 각 3㎝짜리 직인을 쓰고 있으며, 시청 쪽도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가로·세로 0.3㎝ 정도씩 큰 직인을 쓰고 있다. 의회 사무처의 한수동 의정담당관은 “조사를 해보니, 다른 시·도는 모두 사무처장과 상임위원장의 직인 크기가 같은데 서울시만 달랐다”며 “권위보다는 균형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혜원 시의원(한나라당)은 “시장이 갖고 있는 의회 사무처 인사권을 의장에게로 가져오는 등 본질적인 문제보다 직인 크기 같은 형식적인 문제를 먼저 건드리면 자칫 희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시의원(민주노동당)은 “직인 크기가 중요한 건지 모르겠다”며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28일 168회 임시회에 들어간 서울시의회는 머잖아 본회의에 이 조례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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