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등록금 까먹고 상가 날리고…“주식투자 ‘생계’ 삼지 마세요”

등록 2007-08-29 13:57수정 2007-08-29 14:07

‘여수 고래 패밀리’ 팀장 역할 박현상씨 / 광주일보 제공
‘여수 고래 패밀리’ 팀장 역할 박현상씨 / 광주일보 제공
증권 실전투자대회 휩쓴 ‘여수 고래 패밀리’ 박현상씨
3년새 증권사 대회 8차례 입상…처제·처남 제자로 ‘팀플레이’

주식투자 고수들끼리 한판 실력을 겨루는 실전투자대회에서 ‘여수고래 패밀리’라고 불리는 한 가족이 좋은 수익률을 거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업투자자인 박현상(34·사진)씨는 이달 초까지 10주 동안 씨제이 투자증권 주최로 열린 제3회 왕중왕 실전투자대회 청군전 리그에서 256%의 수익률을 거둬 3위를 차지했다. 그는 2005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주요 증권사들이 개최한 주식 수익률 대회에서 8차례나 입상했다. 그의 제자이자 처제인 김정미(25)씨도 이 대회에서 539%의 수익률로 우승했다. 또다른 처제인 김미영(27)씨와 처남 김성부(23)씨도 수익률 대회에서 수차례 입상 경험이 있는 전업투자자들이다.

광주에서 활동 중인 박씨 가족들은 ‘팀 플레이’로 투자한다. 각자 자신의 계좌를 독립적으로 관리하지만, 시황 진단과 종목 발굴, 전반적인 투자전략 수립 등은 박씨의 지휘 아래 철저한 분업과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하루 일과는 오전 7시30분 각종 시장 정보 취합과 그날의 매매 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일로 시작해 장 마감 1시간 뒤인 오후 4시께 마무리된다.

중학교때 아버지가 사둔 ‘한겨레신문 주식 250주’가 인연
필명 ‘후천성 돈결핍증’ 일 정도로 뼈아픈 실패시기 길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박씨에게도 스스로 필명을 ‘후천성 돈결핍증’이라고 지었을 만큼 뼈아픈 실패의 기간이 있었다. 교육자 집안의 1남5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박씨가 처음 주식을 접한 것은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한겨레신문 주식 250주를 사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은 군 제대 후 늦깎이 대학생이 된 1997년 ‘바이코리아 광풍’을 경험하면서다. 대학생활 내내 주식투자에 몰두한 그는 졸업반이던 지난 2000년 한 학기를 남겨놓고 등록금을 전액 주식투자로 날리면서 대학생활을 중도하차한 데 이어, 아버지가 물려준 상가 건물까지 날려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적도 있다. 아내의 퇴직금까지 까먹고, 신용카드를 돌려막으며 처절한 생활을 보낸 적도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됐지만, 그는 지난 10년간의 주식투자 기간 중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이제 겨우 2년 반 정도라고 말한다.

이런 뼈아픈 경험 탓인지 박현상씨는 “전업투자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주식투자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일은 포기해야 한다”며 일반 투자자는 장기투자나 펀드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미래 한국판 워런 버핏을 꿈꾼다. 언젠가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투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미국 서브프라임과 같은 사태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제2금융권을 통해 모기지론을 한 사람들의 만기가 내년에 집중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대세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증권주를 분할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박씨의 시황 분석이자 투자 자문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사진 광주일보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