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성인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과 동맹 관계를 맺고 회원을 공유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성인유흥카페는 ‘이명박팬’을 좋아해?
퇴폐업소 탐방 정보 공유하는 불법카페, 이명박팬카페와 제휴 ‘말썽’ “성인 유흥정보를 얻는데 이명박 팬카페에 가입하라니요?” 이명박 후보의 한 팬카페가 웃지 못할 해프닝을 일으켰다. ‘퇴폐 유흥업소’ 전문 인터넷 카페와 제휴를 맺고 회원을 유치한 것이 밝혀졌다. 회사원 양아무개씨(33)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성매매 등을 일삼는 퇴폐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성업 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그 실태가 어떤지 궁금해 카페를 검색했다. 주로 이런 카페들은 성매매특별법상 처벌 대상이 되는 대딸방, 룸살롱, 안마 등에서의 각종 성매매의 경험담 등을 올리는 곳이다. 당연히 단속과 처벌 대상이다. 이들 성인 대상의 ‘퇴폐 유흥업소’ 카페에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하고, 글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카페내 활동 실적과 유흥업소의 기행기(?) 등을 올려서 ‘등업’(카페 회원의 등급 업그레이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양씨는 약간 특별한 방법으로 ‘등업’이 가능한 카페를 발견했다. 이 카페 역시 유사한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였다. 등업 방법은 ‘이명박 팬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양씨는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의 등업 조건이 이명박 팬 카페에 가입이라니 기가 차다”며 “이렇게 모은 회원 정보가 부정한 곳에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명바라기’ 운영자 “카페 랭킹 올리기 위해 동맹 제안”
취재 결과 실제로 ‘명바라기’(cafe.daum.net/01920090)라는 이명박 팬 카페는 성인정보를 다루는 ‘밤문화 정보 공유’카페와 ‘동맹카페’ 관계인 것이 확인됐다. 동맹카페란 운영자들끼리 회원수와 각종 정보의 공유를 목적으로 운영자들끼리의 협의를 통해 결성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홍보팀 관계자는 “동맹관계는 어떠한 시스템 상으로 카페들을 엮어주는 것이 아니라, 운영자들끼리의 협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8월22일부터 ‘명바라기’와 ‘밤문화 정보 공유’ 카페는 동맹을 맺고, 10일간 회원가입 프로모션을 통해 ‘명바라기’ 카페의 가입을 유도했다.
‘명바라기’의 운영자인 김아무개(27)씨는 29일 “회원수를 늘려서 카페 랭킹을 상승시키려 아는 선배가 운영하던 ‘밤문화 정보 공유’ 카페에 동맹을 제의했다”며 “10일간의 프로모션을 펼쳐 300여명의 회원수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 역시 자서전을 보고 이명박 후보의 팬이 됐다”며 “이런 일로 후보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됐던 ‘밤문화 정보 공유’ 카페는 28일 오후부터 접근 차단이 된 상태다.
MB연대 “우리와는 관계 없는 카페”
다른 이 후보의 팬클럽에선 “우리와는 상관 없는 카페다”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공식 팬클럽인 ‘MB연대’의 백두원 사무국장은 “문제가 된 명바라기 카페는 우리에게 보고된 적이 없는 카페다”라며 “진정한 이명박 후보의 지지라라면 그런 식의 운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백 국장은 “정황을 보니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낚시카페인 것 같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 하루빨리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퇴폐업소 탐방 정보 공유하는 불법카페, 이명박팬카페와 제휴 ‘말썽’ “성인 유흥정보를 얻는데 이명박 팬카페에 가입하라니요?” 이명박 후보의 한 팬카페가 웃지 못할 해프닝을 일으켰다. ‘퇴폐 유흥업소’ 전문 인터넷 카페와 제휴를 맺고 회원을 유치한 것이 밝혀졌다. 회사원 양아무개씨(33)는 최근 언론을 통해 성매매 등을 일삼는 퇴폐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가 성업 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그 실태가 어떤지 궁금해 카페를 검색했다. 주로 이런 카페들은 성매매특별법상 처벌 대상이 되는 대딸방, 룸살롱, 안마 등에서의 각종 성매매의 경험담 등을 올리는 곳이다. 당연히 단속과 처벌 대상이다. 이들 성인 대상의 ‘퇴폐 유흥업소’ 카페에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하고, 글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카페내 활동 실적과 유흥업소의 기행기(?) 등을 올려서 ‘등업’(카페 회원의 등급 업그레이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양씨는 약간 특별한 방법으로 ‘등업’이 가능한 카페를 발견했다. 이 카페 역시 유사한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였다. 등업 방법은 ‘이명박 팬 카페’에 가입하는 것이었다. 양씨는 “유흥업소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의 등업 조건이 이명박 팬 카페에 가입이라니 기가 차다”며 “이렇게 모은 회원 정보가 부정한 곳에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밤문화 공유 카페가 회원들에게 보낸 ‘등업’ 안내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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