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짝퉁이면 짝퉁이라고 해야지…

등록 2007-09-03 21:15

밤무대 가수 박상민씨 행세한 ‘박성민’씨 기소
가수 박상민(40)씨를 꼭 닮은 임아무개(40)씨는 2005년 12월부터 경기 성남, 일산 등지의 나이트클럽에서 박상민씨 행세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예명을 ‘박성민’으로 지었지만 나이트클럽 사회자는 ‘노래 해바라기의 주인공, 인기 유명 가수, 히트곡이 많은 가수’라며 임씨를 사실상 박씨로 소개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나이트는 업소 전광판에 버젓이 ‘특별출연 인기가수 박상민’이라는 광고까지 했다.

비슷한 외모에 박씨처럼 턱수염을 기르고 선글라스를 낀 임씨를 ‘짝퉁 박상민’으로 알아보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목소리까지는 흉내내지 못한 임씨는 박씨의 노래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거리는 ‘립싱크’를 했다. 임씨는 손님들에게 ‘박성민’이 아닌 ‘박상민’ 이름으로 사인까지 해줬다. 임씨는 이런 식으로 1년여 동안 90여 차례 밤무대 공연을 했다. ‘짝퉁’이 자신의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안 박상민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에 임씨를 고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윤진원)는 3일 임씨와 임씨의 매니저 김아무개(34)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부정경쟁방지법은 널리 알려진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상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을 사용해 그 사람의 영업활동에 혼동을 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씨는 ‘너훈아’ 등 다른 ‘짝퉁’ 가수들과 달리 진짜 박씨 행세를 했기 때문에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수사검사도 박상민씨와 임씨 가운데 누가 진짜 박씨인지 구별하기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