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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당신의 ‘싸이월드’ 방문기록 추적당하고 있다

등록 2007-09-12 08:37

대학생 조아무개(26)씨는 고등학생 시절의 첫사랑 여학생이 생각나면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르곤 한다. 조씨는 “다시 만난다거나 연락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저 소식이 궁금할 때 한번씩 몰래 들어가 보는 것”이라고 자신의 작은 비밀을 털어놨다. 그러던 조씨는 얼마 전 자신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생각지 못한 글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왜 자꾸 내 미니홈피에 들어오느냐’는, 첫사랑 여학생이 남긴 글이었다.

조씨의 은밀한 방문이 그 여학생에게 들통난 것은 요즘 인기 있는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 탓이다. 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컴퓨터에 설치하면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누가, 언제 방문했는지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된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전자우편, 메신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프로그램 판매자들에게 추적기 설치에 대해 물으면 가격과 설치 방법, 작동 장면을 담은 동영상까지 받아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팔고 있는 한 카페는 회원 수만 3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게임 아이템 매매와 함께 추적기를 파는 누리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에스케이 커뮤니케이션 쪽은 “미니홈피 방문 사실은 방문자 스스로 공개 여부를 정해야 하는 개인정보”라며 추적 프로그램을 막고 있으나, 판매자들은 ‘싸이월드의 보안 업그레이드로 추적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15일 안에 새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프터서비스까지 책임지겠다’고 선전하고 있다.

에스케이 커뮤니케이션 홍보팀 신의정 과장은 “막으면 뚫고 막으면 다시 뚫는 창과 방패 같은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추적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프로그램 설치와 사용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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