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물에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입구 일주도로 변에서 한 여성운전자가 웅덩이에 빠진 차량을 버리고 대피하고 있다. 연합
태풍 ‘나리’ 제주·남해안 강타
제주 5명·신안군 1명 사망, 침수·정전 잇따라
경상 내륙으로 이동중…피해 규모 더 커질 듯
제주 5명·신안군 1명 사망, 침수·정전 잇따라
경상 내륙으로 이동중…피해 규모 더 커질 듯
강한 소형 태풍 ‘나리’가 16일 제주를 거쳐 고흥~남해의 해안에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사망·실종과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순간 최대풍속 50m가 넘는 강풍과 최고 500㎜가 넘는 폭우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나리’가 강타한 제주에서는 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제주시 도남동 보덕사 옆 주택에서 장아무개(37·여)씨 등 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번 태풍으로 제주에서만 이날 오후 6시 현재 모두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하루 동안 하천 범람 등으로 고립된 주민 31명이 구조됐다.
제주에선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한라산 관음사에 541㎜, 제주시 노형동에 445㎜의 ‘물폭탄’이 쏟아지고 낮 12시께 제주시 고산지역에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2m를 기록하는 등 강풍과 폭우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 도착 1편과 출발 6편을 뺀 162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되고 제주 기점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연삼로 등 주요 도로변의 가로수 상당수가 강풍에 뽑혔으며, 송전선로가 끊겨 30여곳에서 5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도남동 제석사 부근 도로에선 차량 수십여대가 폭우에 휩쓸려 파손됐고,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등 제주시내 병원에는 주택가 유리창들이 깨지면서 손이나 팔, 다리 등을 다친 환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남동쪽 2.6㎞ 해상에서는 오후 3시40분 목포 선적 안강망어선 607 대운호가 높은 파도로 침몰해 선원 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또 강풍으로 송전시설이 고장나면서 고흥과 완도지역 주택 수천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태풍 나리는 밤과 새벽에 여수, 밀양, 안동 부근 등 남해안과 경상 내륙을 지나가,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나리가 16일 밤 7시께 남해안에 상륙한 데 이어 밤새 남해안과 경상 내륙을 지난 뒤 17일 오전엔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예보했다. 17일 새벽 세력이 약화된 태풍 나리는 오전 중에 한반도를 빠져나가 점차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5시 이후 17일까지 △강원영동, 경남북, 울릉·독도 100~400㎜, △강원영서, 충남북, 전남북 50~100㎜ △서울·경기 20~80mm △제주, 서해5도, 북한 10~60㎜의 비가 더 오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17일 아침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차차 개겠으나 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에선 종일 비 오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태풍 나리에 이어 대만 쪽으로 북서진 중인 새 태풍 ‘위파’의 간접 영향으로 18~20일에도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주지역에선 항공편 결항으로 17일치 <한겨레> 등 일부 신문들이 제때 배달되지 못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돌풍과 폭우가 시내를 덮친 16일 두건을 쓴 행인들이 돌풍을 헤치며 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연합
또 연삼로 등 주요 도로변의 가로수 상당수가 강풍에 뽑혔으며, 송전선로가 끊겨 30여곳에서 5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도남동 제석사 부근 도로에선 차량 수십여대가 폭우에 휩쓸려 파손됐고,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 등 제주시내 병원에는 주택가 유리창들이 깨지면서 손이나 팔, 다리 등을 다친 환자들로 만원을 이뤘다.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남동쪽 2.6㎞ 해상에서는 오후 3시40분 목포 선적 안강망어선 607 대운호가 높은 파도로 침몰해 선원 2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다. 또 강풍으로 송전시설이 고장나면서 고흥과 완도지역 주택 수천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태풍 나리는 밤과 새벽에 여수, 밀양, 안동 부근 등 남해안과 경상 내륙을 지나가,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나리가 16일 밤 7시께 남해안에 상륙한 데 이어 밤새 남해안과 경상 내륙을 지난 뒤 17일 오전엔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예보했다. 17일 새벽 세력이 약화된 태풍 나리는 오전 중에 한반도를 빠져나가 점차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5시 이후 17일까지 △강원영동, 경남북, 울릉·독도 100~400㎜, △강원영서, 충남북, 전남북 50~100㎜ △서울·경기 20~80mm △제주, 서해5도, 북한 10~60㎜의 비가 더 오겠다고 예보했다.
16일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서귀포시 용흥동 일주도로변 야자수가 뿌리채 뽑히고 가로등이 부러졌다. 연합
이번 비는 17일 아침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차차 개겠으나 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에선 종일 비 오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태풍 나리에 이어 대만 쪽으로 북서진 중인 새 태풍 ‘위파’의 간접 영향으로 18~20일에도 흐리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주지역에선 항공편 결항으로 17일치 <한겨레> 등 일부 신문들이 제때 배달되지 못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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