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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 고개 숙인채 “죄송” 변, 초췌한 모습에 묵묵부답

등록 2007-09-16 21:42수정 2007-09-17 00:50

신씨 귀국·변양균씨 출석 표정
16일 오후 5시30분께 인천공항 35번 게이트에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숙인 채 흘러내린 머리칼이 얼굴을 다 가린, 마치 죄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혼자서는 서 있을 힘도 없는 듯, 공항보안대 직원 2명이 신씨의 두 팔을 꽉 잡은 채 몸을 지탱시켜주고 있었다.

신씨가 포토라인에 서 있는 약 3분 동안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황색 재킷에 청바지, 검은색 단화 차림의 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수사관들과 함께 700m 가량을 걸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뒤따랐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매우 힘들어하는 표정으로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금니를 꽉 문 표정은 화를 참고 있는 듯했다. 신씨는 이어 인천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검찰 수사관 5명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떠났다.

이에 앞서 5시15분께 일본항공 953편이 인천공항에 착륙하고 승객들이 모두 내리자 공항보안대 직원 2명이 항공기 안으로 들어가, 신씨의 두 팔을 붙잡고 나왔다. 한 승객은 “신씨가 입국심사장으로 빠져나오는 도중 신씨를 알아본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오후 6시35분께 승합차를 타고 서부지검 앞에 도착한 신씨는 역시 고개를 푹 숙인 모습으로 부축을 받아가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신씨의 뒤를 봐준 의혹을 받고 있는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2시께 초췌한 모습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짙은 회색 양복 차림의 변 전 실장은 검은색 모범택시를 타고 왔으며,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 그는 ‘신씨의 교수 임용과 전시회 후원 등에 외압을 행사했느냐’ ‘신씨와 어떤 관계인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 채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인천공항/노현웅, 이완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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