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들이 16일 신정아(35)씨 학력 위조 사건과 관련해 재단 이사진 총사퇴와 학교 운영 투명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재형 영상대학원 교수 등 동국대 교수 121명은 16일 ‘동국대 사태를 바라보는 교수들의 입장과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이사장인 영배 스님이 이사회에서 가짜 학위 주장이 사실로 판명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으므로 오늘의 사태를 자초한 이사들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오영교 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다가 기자회견을 통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해 더욱 큰 의혹을 일으켰다”며 “이에 대해 명백하게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수들은 “조계종 종단은 국민의 불교계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씻어내고 동국대를 정상화하기 위해 재단 이사회의 구성 방식을 비롯한 모든 사항을 더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을 제안한 정 교수는 “종단 교육 관리 위원회에서 재단을 일방적으로 구성해 불교계 내부 갈등이 학교 재단에서 그대로 재연돼 왔다”며 “앞으로 개방형 이사 선임에도 객관적인 이사를 추천해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장윤 스님이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제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윤 스님은 출국이 금지된 사실을 모르고 중국 웨이하이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오후 3시께 인천공항 출국심사대에서 여권을 회수당했다.
노현웅 김연기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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