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의자 3명 신원확인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 때 노무현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8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피시방에서 노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4명 가운데 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의 배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이 피시방에서 노 대통령 명의가 도용될 당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0대 한 명과 신원이 확인된 스무 살 안팎의 3명 등 4명이 해당 컴퓨터를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원이 확인된 이들 가운데는 대학생이 있으며, 가담자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누구의 지시를 받아 노 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했는지, 금품을 받고 동원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통합신당 특정 경선후보 캠프에서 동원된 것으로 밝혀지면, 경선에도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이 피시방에서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하는 중간에 게임을 하면서 사용한 아이디를 추적해 신원을 밝혀냈다. 경찰은 피시방에 있는 5대의 컴퓨터에서 비슷한 시간에 통합신당 선거인단 등록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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