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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년전 ‘우리마당사건’ 진실 밝혀달라” 분신

등록 2007-10-19 20:49수정 2007-10-19 21:53

김기종씨 일인시위 도중
재야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47)씨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1988년 괴한들이 이 단체를 습격하고 여학생을 성폭행한 이른바 ‘우리마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김씨는 온몸의 39% 가량에 2∼3도의 화상을 입었으며, 병원 쪽은 “2∼3일 가량 경과를 지켜봐야 소생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여 오던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8분께 소형 걸개천과 옷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으나, 청와대를 경비 중이던 의경이 달려와 휴대하고 있던 소화기로 불을 껐다. 오후 2시께 구급차에 실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응급치료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씨는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유서에서 “수사기관과 언론, 국회는 사건의 진실을 감추려고만 하고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1988년 8월 괴한들이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주장하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습격한 사건으로, 거듭된 수사 요구에도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2004년에는 북파공작원 출신 이종일씨가 <시사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북파 공작원들의 소행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 함께 활동해 온 시민단체 ‘영화마당’ 이경화 대표는 “당시 인권 변호사로 알려졌던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와 무료 변론을 자청하고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며 “김씨가 오늘 청와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것은 민주화 세력이 권력을 잡은 뒤에도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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