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18일 박수근·이중섭 화백의 그림 등을 팔아주겠다며 작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신아무개(5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 6월께 화랑을 운영하던 황아무개(57)씨에게 “2주 안에 시가 20억여원인 박수근 화백의 작품 ‘풍경12호’를 17억원에, 시가 10억여원인 이중섭 화백의 작품 ‘황소4호’를 6억원에 팔아주겠다”며 황씨가 가지고 있던 두 그림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또 7월께 황씨에게 “중국 한나라 시대 금동여인좌상을 주면 2주 안에 7억원에 판 뒤, 전에 맡긴 박수근 화백 등의 그림 판매 대금과 같이 주겠다”며 금동여인좌상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신씨는 황씨로부터 작품을 건네받은 뒤 연락을 끊고 달아났다가 16일 붙잡혔다.
검찰은 “신씨가 ‘그림은 다른 사람이 보관하고 있으나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으며, 일부는 진품 감정을 위해 미국 소더비에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신씨와 황씨가 그림이 모두 진품이라고 진술하고 있는데, 그림을 확보하면 진품인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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