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아내에 비할 수는 없지만 ‘매 맞는 남편’도 최근 다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여성가족위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03∼2007년 6월 가정폭력 신고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아내 학대’가 4만8984건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를 이어 ‘남편 학대’가 1318건(2.2%)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남편 학대는 노인 학대 1034건(1.8%)나 아동학대 280건(0.5%)보다 많았다. 특히 전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2005년 1만1595건에서 2006년 1만1471건으로 다소 줄어들었으나, 남편학대는 2005년 276건에서 2006년 299건으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역시 2005년 178건에서 2006년 223건으로 늘었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발생하는 원인을 보면 가정불화 2만9180명(44.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음주 1만4089명(21.7%), 성격 차이 9488명(14.6%), 경제적 빈곤 6380명(9.8%), 외도 5922명(9.1%) 등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가정폭력이 심각해지는 것은 사회의 안전판 구실을 해 오던 가정이 제 기능과 구실을 못하는 것을 뜻한다”며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가정폭력 피해자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피해유형에 맞춰 치료 및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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