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의학과 편입전형
서류심사·면접 치과교수들 손에
다른 학과들은 단과대별 교수 엇갈려 심사
다른 학과들은 단과대별 교수 엇갈려 심사
연세대 치의학과의 허술한 편입학 입시 관리가 비리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연세대 치의학과 한 졸업생은 “학생들 사이에서 해마다 ‘올해는 누가 뒤를 봐줘서 누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실력을 정확히 검증할 수 있는 제도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은 서류·필기·면접 전형으로 진행되는데, 서류 전형을 통과하려면 토익 점수 700점 이상 등 어학 요건을 갖추고 수학·물리학·생물학 등 ‘선수 과목’을 과목당 3학점 이상씩 이수해야 한다. 필기 시험은 의료사회 논술로, 의료윤리 등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며 이후에는 면접을 거치게 된다. 모두 전공 지식 측정과는 거리가 있는 전형 방식이다.
하지만 채점은 전문 전공 지식을 평가해야 한다는 이유로 모두 치의학과 교수들이 도맡고 있다. 비공개로 선정되는 논술 출제위원이 채점하는 필기 시험을 제외하고 서류 전형과 면접은 치의학과 교수가 각각 3명씩 참여해 채점한다. 한 졸업생은 “치대 교수의 집안 사람이나 교수와 친분 관계에 있는 집 자녀들이 편입에 많이 합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다른 학과들의 경우는 인문대 편입 시험에 사회대 교수들이 채점을 맡는 식으로 엇갈려 심사를 진행하지만, 치과대의 경우는 전문적인 전공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치과대 교수들이 감독관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감독·관리도 편입학 전형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마다 편입학 전형이 마무리된 뒤 대학으로부터 ‘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과 실제 선발 인원’을 보고받는 데 그치고 있다. 교육부 대학학무과 이지현 사무관은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으면 대학 입시에 대한 감사는 하지 않고 있으며, 어떤 인원을 뽑는지는 전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문제”라고 말했다.
노현웅 최현준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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