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비결함 등 조사…현장인부 “체인 줄 얇아”
2일 오후 2시45분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유네거리 근처 신축 건물에서 작업을 하던 사다리차의 줄이 끊어지면서 10층 높이의 사다리차 바구니에 타고 있던 이아무개(30)씨 등 세 명이 떨어져 그자리에서 숨졌다.
사다리차 바구니는 20여m 높이에서 추락을 멈췄으나 반동에 따라 이씨 등이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들은 건물 10층에 유리창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장비는 2005년 제작된 것으로, 바구니의 최대 적재 무게는 300㎏이다. 경찰은 사다리차 운전기사와 제조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차량 결함 여부와 장비 관리 상태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북경찰서 박형직 형사과장은 “장비 결함을 포함해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현장 인부는 “얇은 철제 체인 줄이 바구니 무게를 지탱한다는 게 무리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에서 소방 훈련 도중 굴절 사다리차 줄이 끊어져 바구니에 타고 있던 학부모 2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일어난 지 여섯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이씨 등의 주검은 근처 대한병원에 안치됐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