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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학금보다 강한 담배’

등록 2007-11-02 20:00

숭실대, 금연하면 30만원 지급
320명 도전 7주만에 77% 탈락
숭실대는 이번 학기에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금연에 성공하면 30만원을 장학금으로 주는 ‘금연 성공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신청자 320명 가운데 첫주에만 177명이 탈락하는 등 7주가 지난 현재 모두 247명이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어, 담배 끊기의 어려움을 실감케 하고 있다.

금연 장학금에 도전해 5주 동안 담배를 참았던 2학년 김아무개(25)씨는 최근 가족상을 당해 다시 담배를 피웠다. 그 뒤로는 일주일에 한차례씩 있는 흡연 여부 측정과 금연 상담에 아예 참가하지 않아 탈락했다. 김씨는 “장학금을 계기로 담배를 끊어보려고 했는데, 힘든 일이 생기니 담배를 다시 물게 됐다”고 말했다. ㅅ(23)씨 역시 개인적으로 힘든 일 때문에 한 개비 피웠다는 사실을 상담사에게 이야기했다가 탈락했다. 다시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ㅅ씨는 “많은 친구들이 참여했다가 1~2주 사이에 모두 탈락했다”고 말했다.

담배는 피우면서 장학금만 노리는 얌체족도 있다. 김아무개(25)씨는 “친구들 사이에 ‘물이나 녹차를 많이 마시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담배를 피워도 측정에서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돈다”며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조문수 학생처장은 “원래 비흡연자였던 학생이 흡연자로 가장해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소변·모발검사 등으로 나중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성공사례도 있다. 2학년 박정훈(24)씨는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끊고 여전히 장학금에 도전 중이다. 3학년 전광성(23)씨는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담배를 피워 탈락했지만, 장학금이 날아간 뒤에도 꾸준히 금연 상담에 참여해, 5년 동안 피워오던 담배를 마침내 끊었다. 전씨는 “금연을 이뤘으니 날아간 장학금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조 처장은 “성공률이 높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매주 금연 상담을 받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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