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신축 공사장의 사다리차에서 떨어져 3명이 숨진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4일 끊어진 사다리차의 철제 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산업안전관리공단에 보내 제품 결함 여부에 대해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끊어진 철제 줄을 5일 국과수에 보내 인장력 시험 등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철제 줄의 관리 상태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차량 운전자와 공사장 인부, 사다리차 제조업체 쪽 사람들을 불러 제품에 결함이 있었는지,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종귀 폭력4팀장은 “사고 차량이 2005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량의 노후나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관련자 진술과 감정 결과를 종합해 결론을 내릴 것이지만 차량 자체의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무개(30)씨 등 3명은 지난 2일 수유동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건물 10층에 유리창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던 중 사다리차의 바구니를 고정하던 줄이 끊어지면서 30여m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