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이름 한사코 안밝혀
한때 철거 위기에 놓였던 일본 교토의 재일동포 집단거주지인 우토로 마을 살리기를 위해 재일동포 3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4천만엔(약 3억3천만원)을 기부했다.
엄명무 ‘우토로 만들기 협의회’ 부회장은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80살 전후 재일동포 1세가 협의회 사무실을 찾아와 ‘게이트볼 친구들인 재일동포 1·2세 30여명이 조금씩 돈을 모았다며 4천만엔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씨라고만 밝힌 기부자는 “우토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이름을 공개하겠다”며 한사코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엄 부회장은 “2~3년 전 우토로 문제가 알려진 이후 주일 한국대사관 부인회에서 80만엔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일본 안에서만 100명 가량의 후원자가 500만엔 정도의 지원금을 냈다”며 “후원자의 절반 이상은 재일동포”라고 밝혔다. 기부금을 낸 재일동포 가운데는 일본에서 성공한 기업가나 사업가는 거의 없고,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토로 만들기 협의회는 우토로 땅의 법적 소유주인 서일본식산과 전체 토지의 절반 가량인 3200평을 5억엔에 내년 6월까지 사기로 매매계약을 맺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