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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입시유출 실체파악 열쇠’ 노트북 복구 난항

등록 2007-11-14 15:39

내역·대상 확인안돼 교육당국 ‘발동동’…의혹 제기 잇따라 고민
잠적한 김포외고 교사가 입시 문제를 빼돌리는 데 사용했던 컴퓨터에 대한 경찰의 복구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30일 치러진 경기지역 9개 외고 입시문제의 유출 규모와 범위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경기교육청을 비롯한 교육당국이 재시험이나 합격취소 등 후속 조치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주 잠적한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수배중)씨의 노트북 컴퓨터를 입수해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데이터 복구 작업을 맡겼으나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이씨가 곽씨에게 입시문제 38문항을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이씨가 다른 사람에게 유출한 입시문제의 범위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딸이 김포외고에 응시, 합격한 교복 납품업자 박모(42·구속영장 신청)씨 역시 입시 당일 새벽 이씨로부터 A4용지 3∼4장 분량의 문제를 이메일로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정확한 문항 내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노트북 데이터 복구 작업이 늦어짐에 따라 이씨가 곽씨와 박씨 이외의 인사에게 문제를 유출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1주일 전 경찰수사 초기 단계에서 잠적한 교사 이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경찰은 이씨가 누구에게 어떤 문제를 유출했는지 전모를 밝히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외고 입시문제 유출 내역과 범위에 대한 확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2일 `보다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책 발표를 연기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연일 새로운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서둘러 발표할 경우 차후 이를 백지화 할 수도 없어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종로 엠학원측에 유출했던 38문항 중 학원 수강생들에게 배포된 13문항이 모두 김포외고 입시에 출제됐고 이 중 5문항이 명지외고, 1문항이 안양외고에 출제된 사실은 드러났지만 다른 외고에 대한 부분이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만일 이씨가 예전 재직하던 명지외고 등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거나 다른 특목고 및 입시학원에서도 유사한 범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수사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는 점이 경찰로서는 큰 부담이다.

또 최근 유명 특목고 대비 입시학원 강사의 `양심고백'이나 학생·학부모들의 제보 등으로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할 경우 더 심각한 문제의 불씨를 남기는 셈이 돼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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