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FT 등 보도 잇따라
노무현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에 이어 삼성전자의 검찰 수뇌부 뇌물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뉴욕타임스〉 등 유력 외신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 사회의 부패구조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한국 관리들이 광범한 뇌물 스캔들의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부패 추문이 한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이 그동안 정경유착의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퇴임을 앞두고 측근의 부패 연루 의혹으로 이미 도덕성에 흠집을 남긴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또 다른 타격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따 “한국 사회에 부패문화가 깊이 뿌리박혀 있어 많은 이들이 돈봉투를 성공의 필수적인 도구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일 ‘부패의 망령이 한국 사회에 되살아났다’는 기사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말이 되면서 부패척결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국제투명성기구의 최근 조사에서 한국의 부패지수가 30개 선진국 가운데 25위였던 점을 상기시켰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