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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삼성의 나라…’ 학술 비판서 나온다

등록 2007-11-14 19:23수정 2007-11-15 10:27

조돈문 교수, 이병천 교수 송원근 교수(왼쪽부터)
조돈문 교수, 이병천 교수 송원근 교수(왼쪽부터)
조돈문·이병천 교수등 공동집필
자본축적 과정·무노조 경영등 해부
연구원들 “높은 정보벽 상상초월”
경제·사회·정치 등을 전공한 중견·소장 학자 10여명이 2년 동안 ‘삼성’ 문제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내년 1월께 단행본으로 발간한다고 14일 밝혔다. 가제는 <삼성의 나라, 우울한 미래>다. 학자들이 집단연구를 통해 학술적인 삼성 비판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사회학)와 송원근 진주산업대 교수(경제학), 이병천 강원대 교수(경제학)가 공동편저하고, 각 분야 박사급 연구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필자로 참여했다.

처음 책을 구상한 것은 삼성에스디아이(SDI) 휴대전화 위치추적 의혹, 엑스(X)파일 등이 잇따라 터져나온 2005년이었다. 조 교수는 “시민들이 비리가 터지면 삼성을 비판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래도 삼성이 우리를 먹여살리는데 …’라는 이중적인 시각을 보이는 데서, 일회성 비판이 아니라 학문적인 심층분석의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년여 동안 세미나와 관련자 인터뷰, 자료수집 등을 했고, 최근엔 단행본 초고도 완성했다.

그동안 이들 학자들이 삼성에 ‘접근’하기는 녹록지 않았다. 일단 제약된 정보가 문제였다. 연구·조사를 위해 삼성의 임직원을 접촉하면, 삼성은 어느새 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해왔다. 또 삼성 쪽 인사들 대다수는 “할 말 없다”거나 약속을 취소하기 일쑤였다.

특히 책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삼성 쪽에 알려진 뒤에 ‘벽’은 더욱 견고해졌다. 삼성은 현직 직원은 물론이고 무노조 정책에 반발하다 떠난 퇴직자들까지도 밀착 관리해, 이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연구팀원들은 말했다.

이런 제약에도 단행본에 실리는 논문은 13∼14개에 이른다. 1·2부에서는 삼성의 사회·정치적 지배력과 자본축적 과정을 짚었다. 금산분리를 위한 로비 시도와 <시사저널> 사태,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협력업체와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된 것은 3부 ‘노동자 통제’ 편인데, 사무직과 생산직을 나눠 관리하고 ‘전자감옥’의 형태로 철저하게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무노조 경영전략을 촘촘히 분석했다. 4부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삼성 지속가능 보고서의 허구성 등이 담겼다.

조 교수는 “에버랜드 주식 헐값매각, 무노조 전략 등 삼성의 불법·탈법 행위는 기업 경영을 위한 게 아니라 이건희 회장의 방패막이 구실을 할 뿐”이라며 “삼성은 총수에게 최우선 가치를 두는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노동자, 협력업체 등 당사자가 참여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 모델’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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