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협회 고문 김용수씨 집 압수수색…김씨 구속·아들도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변찬우)는 최근 한국고서협회 고문 김용수(68)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위작으로 보이는 작품 64점을 추가로 확보해 수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김씨 자택에서 압수된 작품은 이중섭 화백 작품 3점, 박수근 화백 작품 23점, 겸재 정선 작품 32점, 운보 김기창 작품 3점, 청전 이상범 작품 3점이다. 검찰은 이 위작들을 누가 그렸는지는 등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박수근·이중섭 화백의 그림 위작 2800여점 가운데 일부를 서울옥션에 내다 판 혐의(사기·위조가서명행사 등)로 김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의 아들 김아무개(37)씨도 검찰에 조작된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증거로 제출한 혐의(위조증거사용)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갖고 있던 그림들을 진품이라고 주장해 온 이중섭 화백의 아들 이태성(58)씨를 이들의 공범으로 판단해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계속 불응함에 따라 기소중지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했다.
김씨는 2004년 11월께 한 방송국과 계약을 맺고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미발표작 166점을 제시하고 ‘미발표작 전시회를 개최하자’며 전시회 계약금으로 5억원을 가로채려 하고, 2005년 2~3월께 ㅅ옥션 경매를 통해 위작 5점을 9억3500여만원에 팔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명지대 최명윤 교수 등을 상대로 “작품을 위작으로 의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5천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고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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