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관 101위 우선 봉환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집으로 끌려가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숨진 한국인들의 유골이 6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는 21일 일본 도쿄 근처 사찰 유텐지에 보관돼 있던 한국인 징집 피해자 유골 101위를 내년 1월에 봉환하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일본 정부가 유텐지에 위탁해 보관하던 유골 명부를 넘겨받아 이 가운데 704위가 한국인 유골인 것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은 283위를 내년 중에 봉환받기로 했으며, 군인 또는 군속으로 강제 동원됐던 분들의 유골 가운데 유가족이 봉환을 희망하는 101위는 우선적으로 내년 1월 봉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나머지 유골들도 유가족이 원하는 시기를 확인해, 내년 상·하반기로 나눠 봉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환될 유골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 등에 안치될 예정이다. 진상규명위는 “송환 경비 등 비용은 모두 일본 쪽이 부담하기로 합의됐고, 유텐지에서 진행될 추도식에서 일본 쪽의 경위 설명과 사과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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