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715만달러짜리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
“‘행복한 눈물’은 개인돈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친인척들이 각 그룹에서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빼내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해명서에서 “미술관과 홍라희 관장 모두 서미갤러리로부터 <베들레헴 병원> 작품을 구입한 적이 없다. 또 김 변호사가 이 회장 사저에 걸려 있다고 주장한 <행복한 눈물>도 구매 제의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실제 구매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또 홍 관장 개인이 소장한 미술품들은 개인 돈으로 산 것으로,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폭로는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홍라희씨는 현재 호암미술관과 로댕갤러리, 리움미술관 등 미술관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계 일각에선 이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목록에는 김 변호사가 거론한 작품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홍씨가 개인 소장품으로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고가 미술품 구입 의혹에 대해 신세계그룹의 한 임원은 “서미갤러리와는 이마트나 신세계 본점의 미술품 구입 건으로 거래를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정당한 회삿돈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임원은 또 “서미갤러리가 해외 고액 송금이 많아서인지 4~5년 전 검찰이 서미갤러리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검찰에 가서 신세계의 미술품 구입과 관련해 자금 내역 등을 모두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홍석현 회장의 부인이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대선 윤영미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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