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연대 “과잉단속 항의”
‘2007 대선시민연대’는 29일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가 삭제한 대선 관련 손수제작물(UCC)을 따로 모아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누리꾼의 선거 참여를 막는 선거법을 개정하기 위한 불복종 운동인 셈이다.
대선시민연대 누리집(vote2007.or.kr)에 전시되는 손수제작물은 △비비케이(BBK) 사건 해설 동영상 △대통령 이명박 괜찮은가 1~5편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가 정동영에게 한 마디 △아이 러브 엠비(I LOVE MB) 티셔츠 사진 △이명박 후보 두 자녀 위장채용 및 탈세에 대한 국세청의 조사를 촉구하는 포털 다음 청원 등으로, 대선 후보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한 의견을 담은 손수제작물들이다.
대선시민연대는 “이 전시회는 선관위의 과잉 단속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누리꾼의 입을 막는 선거법 93조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상임집행위원장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정치적 발언을 막고 있는 선거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똑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선거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도 이날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선거법 개정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6만여건의 댓글과 손수제작물이 삭제됐고,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대상이 된 시민만 618명에 이른다”며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동철 매니페스토 연구소장은 토론회에서 “선거에 비전과 정책은 없고 인물에 대한 검증도 사라지고 있다”며 “국민의 참여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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