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이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9일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를 협박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최아무개(5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28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남대문 인근 이 후보의 선거 사무실로 두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나는 신림동에사는 최○○다. 이씨가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작두로 목을 자르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직장인 택시회사에서 최씨를 검거했으며, 검거 당시 최씨가 가지고 있던 흉기를 압수하고 범행 의도를 캐고 있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손아무개(66·무직)씨가 오전 11시28분께 경기 평택에서 서울 충무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신원을 밝힌 뒤 “내가 지금 이회창 사무실에 가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말한 뒤 오후 1시께 서울 남대문 이 후보 사무실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손씨는 흉기를 지니고 있지는 않았으나, 가방 안에서 사기 연적과 한자로 된 서적 등이 발견됐다.
손씨는 경찰에서 “평소 이 후보가 텔레비전이나 거리에서 연설하는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대통령 후보로서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순혁 김기태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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