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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보담당 경찰간부 13명 ’부인동반’ 외유성 연수

등록 2007-12-05 08:50

여행사 쪽에서 경찰청에 보낸 일정표
여행사 쪽에서 경찰청에 보낸 일정표
경찰 간부들이 부부 동반으로 대규모 외유성 국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청은 4일 “경찰청 공보관을 비롯해 각 지방경찰청 홍보과장·계장 등 간부 13명이 일본 경찰의 홍보 시스템 현황 탐구를 위해 지난 3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며 “두 나라 사이 홍보 경찰관 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경찰관서 기자실 운영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방문지 가운데 일본 경찰청 광보(홍보)과와 도쿄 경시청, 교토·나라 지역 치안 현장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행사 쪽에서 경찰청에 보낸 일정표를 보면, 교토·나라 지역 치안 현장 방문은 빠져 있고, 첫날 일본 경찰청과 도쿄 경시청을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둘쨋날은 △경찰 박물관 견학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아사쿠사 관음사 관광 △도쿄 수상버스 승선 △도요타 자동차 쇼룸(박물관) △도쿄와 인공섬 오다이바를 연결하는 레인보 브릿지 관광 △후지 티브이 방문 등의 일정으로 짜여졌으며, 셋쨋날인 5일에는 △하코네 아시호수 유람선 승선 △오와쿠다니 계곡·우에노 온시 공원 방문 △하코네 모리노유 온천욕 체험 등이 계획됐다. 6일에는 △닛코 국립공원 관광 △새 도쿄도청 전망대 방문과 시내 관광 등의 일정이 준비됐으며,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일본 천황이 살고 있는 황거를 관광한 뒤 귀국하게 된다.

이번 외유성 국외연수에는 경찰관 1인당 96만원씩 모두 1250만원 가량의 예산이 쓰인다. 또 이들 가운데 8명은 105만원씩 별도 비용을 내고 부인까지 동반했다. 경찰은 애초 11월 이전에 국외연수를 다녀오기로 계획했으나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때문에 일정을 미루다가, 연말을 넘길 경우 예산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급히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수는 경찰청 등의 기자실 존폐 문제를 둘러싸고 경찰과 기자들이 갈등을 겪는 등 홍보 관련 현안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생한 경찰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위로성 연수”라며 “고생 많이 하고도 평생 해외 한 번 나갈 기회 없는 경찰관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 과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각 지방경찰청별로 한 명씩 배정된 연수 대상자가 대부분 간부들로 선발돼, 경찰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가자 13명 가운데 이동선 경찰청 홍보관리관(경무관)을 비롯해 총경 3명, 경정 6명 등 경정 이상 간부들이 10명을 차지한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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