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는 5일 삼성증권 본사에서 압수한 차명 의심 계좌 100여개와 김용철(49) 변호사의 차명계좌 20여개의 입출금 내역을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아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차명 의심 계좌를 개설할 때 작성된 계좌개설서와 당시 은행 담당직원 등에 대한 확인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계좌 개설 뒤 최초로 입금된 자금의 성격 △이 자금이 회사 계좌에서 왔는지, 아니면 개인 계좌에서 왔는지 △출금된 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추적하고 있는 계좌가 백 몇십개가 되다 보니 해당 금융기관에서 자료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린다. 가장 핵심적인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금융기관 실무자 등 참고인 세 명을 불러 조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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