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 일반인 인식조사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꼴로 앞으로 부패문제가 악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6일 ‘2007 세계 부패 바로미터’를 발표해 “한국 국민들은 실생활에서 뇌물제공 등 부패행위를 했다는 비율이 1%에 지나지 않아 캐나다, 스위스 등 세계 최정상 청렴국가들과 비슷한 수치였지만, ‘앞으로 3년간 부패가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45%가 부패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해 대조를 이뤘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32%가 ‘부패 문제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해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부패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조사하며, 올해는 60개국 6만31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한국에서는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5~19일 조사가 이뤄졌다.
한국 사회의 분야별 부패도(1~5점)를 조사한 결과, 정당과 의회가 각각 4.2점, 4.1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어 기업 3.5점, 경찰·사법 3.5점, 언론 3.4점, 종교 3.1점, 시민단체 2.9점 순이었다.
한국인 응답자들은 뇌물공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 1%만 “그렇다”고 응답해, 실생활에서의 ‘작은 부패’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물공여 경험이 있었다는 답변은 2005년 4%, 2006년 2%였다. 이는 세계 평균 13%와도 대조를 이뤘다.
한국투명성기구 강성구 사무총장은 “끊이지 않는 사회지도층의 ‘큰 부패’와 대조적으로 국민들의 ‘작은 부패’가 개선되고 있는 현상은 우리나라 부패문제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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